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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사무엘하12:15-23
설교: 죄는 용서받지만 책임은 남는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사무엘하 12장 15절부터 23절의 말씀은 다윗의 생애 중 가장 처절하고도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는 대목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단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윗을 책망하고 떠난 직후,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하나님의 예언이 실현되는 고통스러운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 왕의 자녀는 단순히 한 가정의 아이를 넘어 왕조의 정통성과 미래의 축복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의 질병을 통해 다윗의 범죄가 개인의 비밀스러운 일탈을 넘어
공동체의 거룩함을 심각하게 훼손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시는데요.
누구든지 죄를 짓게 되면 반드시 죄의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과 그럴 때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다윗의 모습을 통해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15-17절)입니다.
“15.나단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우리아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여호와께서 치시매 심히 앓는지라 16.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다윗이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17.그 집의 늙은 자들이 그 곁에 서서 다윗을 땅에서 일으키려 하되 왕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과 더불어 먹지도 아니하더라”
선지자 나단이 예언한 대로 아이가 앓아 눕자 다윗은 왕의 체면과 권위를 모두 던져버리고
금식하며 땅바닥에 엎드려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께 간구하는데요.. 여기서 하나님께 '간구하다' 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바카쉬' 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입술로 필요한 것을 나열하는 행위를 넘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존재 전체를 걸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매달리는 필사적인 절박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이미 그 아이의 죽음을 선언하셨지만
다윗은 혹시나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뜻을 돌이키실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죄로 인해 찾아온 징계일지라도, 그 징계 앞에서 세상을 향해 도망치거나
사람을 찾아가 변명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로 엎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은혜의 자리에 나아가는 길입니다.
우리 또한 자녀의 문제, 물질의 문제, 건강의 문제 또는 신앙과 관계의 문제 등으로 다윗처럼 차가운 땅바닥에 엎드리는 경험을 할 때가 있는데요...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고난의 풀무불 속에 몰아넣으실 때...,
그것은 우리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 속의 불순물을 태워 정금처럼 만드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켜서 하나님을 굴복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내 안의 가득한 고집을 꺾고 하나님의 뜻을 겸허히 담아낼 '빈 그릇' 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새벽, 여러분의 절박한 '바카쉬' 가 내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주님의 손길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겸손한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윗이 죄를 짓고 징계를 받고 있는데요. 징계를 주시는 분은 누구입니까?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그러면 징계를 주시는 동기는 무엇일까요? 사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사랑을 가지고 자녀인 다윗에게 징계를 하시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아니면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애써 찾아가서 혼내지 않습니다. 어떻게 되더라도 책임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자식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돌이켜야합니다. 어떻게든 바른길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는 부득이 벌을 주고 때려서라도 고쳐야합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인 다윗에 대한 사랑이고 우리들에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일 것입니다.
(18, 19절) 말씀입니다.
“18.이레 만에 그 아이가 죽으니라 그러나 다윗의 신하들이 아이가 죽은 것을 왕에게 아뢰기를 두려워하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아이가 살았을 때에 우리가 그에게 말하여도 왕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셨나니 어떻게 그 아이가 죽은 것을 그에게 아뢸 수 있으랴 왕이 상심하시리로다 함이라 19.다윗이 그의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그 아이가 죽은 줄을 다윗이 깨닫고 그의 신하들에게 묻되 아이가 죽었느냐 하니 대답하되 죽었나이다 하는지라
다윗이 하나님께 간구했지만 7일 만에 결국 아이가 죽습니다.
**죄는 다윗과 밧세바... 부모가 지었는데, 왜 아이가 죽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우리를 참으로 당혹스럽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다윗은 용서하여 살게 하셨으면서 죄 없는 아이를 죽이신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죄를 지은 사람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죄에서 돌이키면 용서를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이 그렇지요..
사무엘하 12장 13절에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다윗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기에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그냥 용서해 주신 것이 아니라 죄의 값을 요구하셨습니다.
사무엘하 12장 14절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 다윗과 밧세바 사이의 아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윗의 죄가 단순한 개인의 죄를 넘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자로서 국가적인 차원의 범죄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세운 신정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공적인 범죄를 저질렀고 왕이 율법을 어김으로 하나님의 원수들에게 훼방거리를 준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다윗의 범죄의 열매인 그 아이를 그냥 살려두었다면 악인들과 우상 숭배자들에 의해 하나님의 공의는 크게 훼손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어도 가만 놔둔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을 봐라.”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지르고도 아이 낳고 잘 살지 않느냐.”
“저런자를 그냥 놔두니 하나님은 없거나, 아니면 공의롭지 못한 거짓말쟁이가 분명하다.”
하나님은 원수들에게 이런 비방거리를 만들지 않도록 죄의 결과인 그 아이의 생명을 거두어 가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20절)입니다.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명령하여 음식을 그 앞에 차리게 하고 먹은지라”
다윗은 아이의 죽음을 확인하자마자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안락한 침실이 아니라 '여호와의 전' 이었습니다(20절).
여기서 '경배하니라' 의 히브리어 '이쉬타쿠' 는 몸을 완전히 굽혀 땅에 닿게 한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그분 앞에 완전히 항복하는 태도입니다.
칼빈은 "성도의 참된 경건은 축복을 받을 때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을 때 증명된다" 고 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도가 거절당했을 때,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무언가가 결국 내 손을 떠났을 때,
다윗은 원망 대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순종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내 뜻대로 응답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고는 하는데요....
인생의 마침표가 찍힌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며, 그분은 결코 틀리지 않으셨다" 는 고백이 터져 나올 때...
비로소 고통은 승화되어 세상이 줄 수 없는 거룩한 평안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21-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1.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는 그를 위하여 금식하고 우시더니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이 일이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 22.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23.지금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이해할 수 없는 다윗의 태도에 신하들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때 다윗은 "지금은 아이가 죽었으니 내가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죽은 아이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없지만, 자신은 그에게 갈 수 있다는.. 다윗의 고백은,
사랑하는 아들을 죽은 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신앙의 고백이며,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역사의 중심인 것처럼 생각지만
다윗은 역사의 중심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해서는 믿음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감정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았습니다.
어찌 보면 비인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철저히 진리의 말씀을 모든 행동의 원리로 삼는 바른 신앙의 자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죄 없는 아이의 고통과 죽음은,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죄는 다윗이 지었지만, 그 참혹한 대가는 죄 없는 아이가 치릅니다.
다윗은 이 아픈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단 일 초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아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마침표 뒤에,
'여호와의 전' 이라는 영적인 쉼표를 통해 하나님 앞에 자신을 정비하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먹고, 다시 입고, 다시 왕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의 모습' 입니다.
여기 있는 저도, 여러분도 이런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됩니다. 훌훌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고 하나님을 향해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눈물의 자리를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으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실패, 어제의 후회, 그리고 '그때 그랬더라면' 이라는 자책의 감옥에서 이제는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항상 옳으시다" 고 입술로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내 기도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응답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진짜 믿음의 실력입니다.
그리고 그 거절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라고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처럼,
하나님 앞에 간절히 구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응답이 주어져도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받아들였던 다윗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의 모습을 나아갈 때,
다윗이 일어나 음식을 먹었듯이(20절), 하나님이 허락하신 '오늘' 이라는 선물을 감사함으로 누리며,
예수그리스도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이 시간 우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을 기억하며
누리는 복된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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