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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고린도전서 11:17-29
설교: 예수님을 기억하는 은혜의 성만찬
오늘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무거운 이야기를 던지며 편지를 시작합니다.
오늘 주시는 이 말씀을 통해, 이 새벽에 다른 누구의 예배가 아니라 바로‘나의 예배’를 돌아보고,
주님이 세우신 성만찬의 참된 은혜를 회복하는 복된 새벽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7절 말씀입니다.“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사도 바울은 앞선 11장 2절까지만 해도 고린도 교회가 주의 전통을 잘 지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너희들 절대로 칭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 값으로 세워진 거룩한 교회의 모임이,
그것도 주님을 예배하고 성찬을 나누는 가장 거룩해야 할 모임이,
도리어 공동체를 해치고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아주‘해로운 모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구체적인 문제를 폭로하기 시작합니다.
18절 말씀을 다 함께 읽겠습니다.“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한 장소에 모이기는 하지만, 그들 내부에 이미... 심각한 분쟁이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고“그것이 사실이겠구나”라며 어느 정도 믿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분쟁’을 뜻하는 단어는 단단한 천으로 짜인 옷이 뾰족한 곳에 걸려 찌익~ 하고 찢어지거나, 튼튼한 벽에 쩍~ 하고 틈이 가고 갈라질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바라본 고린도 교회의 영적 상태가 지금 어떻다는 것입니까?
겉으로 보기에는‘고린도 교회’라는 거룩하고 찬란한 하나의 이름 아래 모여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중심, 그들의 마음의 옷은, 이미 시기와 질투와 파벌로 인해 갈기갈기 찢겨진 상태라는 것입니다.
겉모습은 하나 된 것처럼 너무나 거룩해 보이지만, 실제 마음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19절입니다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교회 안에‘파당’이 존재하는 그 비극적인 현실을 통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누가 진짜 하나님께‘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파당’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하이레시스’입니다. 이 단어는‘선택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하나님의 뜻과 복음의 본질, 그리고 공동체의 하나 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자기 기호와,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선택해서 무리를 짓는 이기적인 성향을 말합니다.
이것이 발전해서 오늘날‘이단’이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반면에‘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들’은 헬라어로‘도키모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단어는 고대 광부들이 용광로의 뜨거운 불길 속에 광석을 집어넣어,
불순물을 다 태워버리고 남은‘진짜 순금’‘검증된 진품’을 뜻할 때.. 쓰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의 핵심은 교회 안에 크고 작은 의견의 대립, 위기와 분열의 순간, 내가 주님께 진짜 순금으로 검증받은 자인지,
아니면 내 자존심과 입맛대로 편을 가르는 가짜인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무서운 영적 기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평안하고 아무런 일도 없을 때는 다 믿음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 작은 오해가 생기고 의견의 대립이 생기며 갈등이 찾아올 때, 진짜 내 믿음의 바닥, 내 믿음의 순도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공동체의 유익을 구하기보다,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내 알량한 자존심 하나 지키기 위해 뒤에서 사람들을 모으고 내 편을 만드는 행동은,
죄송하지만 내 믿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쓸모없는‘가짜’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부끄러운 증거일 뿐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우리 신암교회 성도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갈등의 상황이 찾아올 때, 내 의견이 옳다고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파당의 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내 주장이 깨지더라도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깨지지 않도록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어떤 갈등과 위기 속에서도 편을 가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묵묵히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너는 진짜 순금이구나!” 라고 인정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절과 21절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의 예배와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데요...
먼저 20절“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이 말씀을 원문의 느낌으로 읽으면
“너희가 교회라는 한 장소에 모여서 떡을 떼고 잔을 마신다고 해서, 그 모임이 자동적으로 예배가 되고 주의 만찬이 되는 줄 아느냐? 착각하지 마라, 그것은 결코 주의 만찬이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여기서‘주의 만찬’할 때‘주의’라는 단어는 본래 황제에게 구별되어 바쳐진 고귀한 것을 뜻하는 말로,
이 만찬의 절대적인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는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주님이 주인 되지 않으시니, 그들이 아무리 거룩한 성찬의 형식을 갖추고 예식을 진행해도,
그것은 주님과 아무런 상관없는‘우리들만의 종교 행사’이며,‘사적인 식사’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주인이 바뀌어버린 구체적인 이유가 21절에 고스란히 나오는데요.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당시 초기 교회는 오늘날처럼 작은 떡 조각 하나 먹는 게 아니라, 성찬과 애찬을 겸하여 진짜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의 부유한 자들이, 하루종일 고된 노동을 하느라 빈손으로 늦게 올 수밖에 없는 가난한 노예와 노동자 지체들을 전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가져온 풍성하고 좋은 음식을 공동체와 나눌 생각은 하지 않고,‘자기의 만찬’으로 여기며 자기들끼리 먼저 배불리 먹고 포도주에 취해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늦게 도착한 가난한 지체들은 배가 고파 굶주리고, 먼저 온 부자들은 배가 불러 술에 취해 있는 일이 교회 안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공동체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개인의 배만 채우는 이기주의가 거룩한 성찬의 자리를 덮어버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누군가는 배고프고 누군가는 취해 있다”는 이 고린도 교회의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교회들의 모습은 아닙니까?!
나는 영적 은혜에 취해, “할렐루야” 를 외치며 은혜 받았다고 만족해하는데, 내 바로 곁에 앉아 있는 어떤 지체는 영적 기갈과, 삶의 고통과 외로움으로 방치되어 굶주리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고린도 교회의 죄악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만찬을 내 만족을 위한‘나의 만찬’으로 바꾸는 죄를 우리는 두려워 해야 합니다.
22절입니다.“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바울은 말합니다.“배를 채우고 사적으로 먹고 마시려면 너희‘집’에서 해라, 왜 공적인‘하나님의 교회’를 분별하지 못하느냐” 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소외시키고 상처 주는 것은 단순히 매너가 없는(무례한)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이 친히 머리가 되시고, 주님이 피 값으로 사신 그 가난한 지체를 모욕하는 것이기에,
곧‘하나님의 교회를 대놓고 업신여기는 무서운 영적인 죄’ 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졌던 외모, 재력, 세상적 지위와 스펙을 교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그것을 자랑하고 은근히 대접받으려 하는 순간, 교회 안의 누군가는 깊은 소외감을 느끼고 부끄러워집니다.
내가 세상 자랑을 교회에서 드러내는 그 사소한 행동 하나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멸시하고 짓밟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참된‘주의 만찬’을 회복하는 우리 신암교회가(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 변질 된 예배와 성찬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바울은 23절부터 25절까지 복음의 본질을 말씀합니다.
“...(23하반절)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제자들이 주님을 팔아넘기던 그 배신과 음모의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 주님은 원망이나 저주대신, 자격 없는 우리를 살리기 위한 생명의 떡을 준비하셨습니다.
또한“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시며 옛 시대의 불완전했던 짐승의 피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결코 깨어지지 않을 영원하고 완전한 약속을 우리와 맺어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나는 이제 예수의 피로 산 거룩한 자녀이니, 내 목숨을 걸고 그 언약 백성답게 살겠습니다” 라는 거룩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이 피 묻은 약속을 보시며 우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세상 유혹 앞에 너무나 쉽게 죄와 타협하며 그 보혈의 언약을 짓밟던 삶을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마지막 26절에서 성찬의 위대한 선교적 사명을 말씀하는데요..
26절.“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성찬의 종착지는 결코 교회 안이 아닙니다.
은혜의 떡과 잔을 받아먹은 우리는 성전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갈 때, 각자가 세상 속에서‘움직이는 성찬’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당신의 온몸을 깨뜨리셨듯이,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이웃을 위해 내 욕심을 깨뜨리고 내 자존심을 깨뜨려 주님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바울은 28절에“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살피다’라는 단어는 진짜 순금을 골라내기 위해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밀한 검사를 뜻합니다.
내 신앙고백이, 입술만 살아있는... 가짜는 아닌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형제를 향한 미움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내 마음의 동기를, 현미경으로 보듯 샅샅이 조사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남의 허물을 비판하는 데는 도사들이지만, 정작 주님은 ‘니 자신’ 을 살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29절에는 공동체를 향한 더 무서운 경고를 말씀하는데요....
29절.“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여기서‘주의 몸’은 주님이 친히 당신의 피 값으로 세우신 거룩한 교회 공동체, 즉 내 옆에 있는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성도가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주님이 피 흘려 사신 너무나 귀한 주님의 지체임을 구별해내지 못하고 그를 무시하고 상처를 주면서 행하는 모든 종교적인 행위는, 은혜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스스로 삼키는 영적인‘독’이 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공동체의 연합을 깨뜨리는 죄가 이토록 무섭고 엄중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새벽에 말씀의 거울 앞에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비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성찬은 단순히 예배 형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입니다.
기도의 자리에 엎드릴 때, 남을 판단하던 눈을 들어... 나 자신을 철저히 살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형식적인 성찬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감격이 강물처럼 흐르는
진짜 예배, 진짜 성찬이 여러분의 삶에 회복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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